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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익송 밴드 AU 

(1) 아침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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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깜빡 깜빡, 시아라가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한 손으론 휴대폰이 매달린 셀카봉을 들고선 잠이 오는 듯 누근하게 화면을 응시했다. 액정에 보이는 화면이 흐릿했다. 오랜만의 라이브 방송이라 그런지, 휴대폰 화면이 영 초점을 못 잡았다. 화면 왜 이래요? 얼굴이 안 보여ㅠㅠㅠ 영상 옆으로 올라오는 댓글들 중 하나를 발견한 시아라가 머쓱한 듯 웃으며 말문을 떼었다. 최근에 라이브 방송을 안했더니.. 아직 휴대폰이 휴가 중인 줄 아나 봐요. 제가 나중에 따로 불러서 혼낼게. 잠시만 기다려 줘요.

 엥. 누가 누굴 혼낸다고? 시아라가 누구를 혼낸다고 한 거예요, 지금? 적당히 웃음기 섞인 목소리. 리였다. 금방 샤워를 하고 나왔는지 젖은 보랏빛 머리칼을 수건으로 탁탁 털어내며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리를 시아라가 가볍게 째려봤다. 왜 웃으세요? 저도 화내고 혼내는 거 잘 하거든요?

 아, . 그런 걸로 하죠. 리의 말끔한 응수에 시아라가 불퉁한 표정을 지었다. 뭐라 말하고 싶은데 할 말이 없는 모양이었다. 리가 살짝 시아라의 눈치를 보다 화제를 돌렸다. 시아라, 화면 봐요. 초점 잡혔어. 잔뜩 안개 낀 것 같은 화면은 어디가고, 어느새 맑은 화면이 시아라를 또렷하게 비추고 있었다, 시아라가 얼른 표정을 풀고 싱긋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오랜만에 켜는 브이라이브인데도, 그간 숱하게 해온 방송의 노련함이 묻어났다. , 어서. 리도 팬 분들께 인사해요. 시아라의 말에 리가 어색하게 웃으며 같이 손을 흔들었다. 아직 이런 방송은 좀 어색한데.. 리가 말끝을 흐리자 시아라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멘트를 수습했다. 아직 리씨가 낯을 좀 가리나 봐요. 무대에선 잘만 하면서, 카메라 앞에선 작아지는 거 같아.

 아하하... 영상에 제 얼굴이 바로 보이는 게 쑥스럽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좀 쑥스럽죠. 그래서 말인데, 이만 저는 가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리가 시아라를 잠깐 쳐다보고는 뒷걸음질 쳤다. 그대로 방문을 열고 나갈 생각인 듯 했다.

 잠시만요, 리씨? 그럼 굳이 여긴 왜 들어오신 거예요?

 그냥 밖에서 들으니까 네가 누굴 혼낸다고 그러잖아. 좀 놀려주고 싶어서 왔는데, 목표는 달성했으니까 이제 그만 가봐야죠. 리가 웃으며 방송 화면을 향해 꾸벅, 인사했다. 옆에서 시아라가 고개를 저었다. 그대로 방문을 열고 방을 나가는 리를 보면서 시아라가 볼멘소리를 중얼거렸다. 저 오빠는 나 놀리는 재미로 사나..

 무언가 할 말이 있었는데 까먹은 사람처럼 멍하니 리가 나간 방문만 바라보던 시아라가 수 초간 정적을 유지하다, 입술을 몇 번 오물거리더니 멘트를 시작했다. 아무튼 오늘 방송을 켠 이유는요, 지금이 상당히 이른 아침이잖아요? 그래서 우리 월하익송 멤버들은 어떤 아침을 보낼까! 궁금해 하실 팬 분들을 위해서 깜짝 방송을 준비해보았답니다. 이게 얼마나 깜짝 방송이냐면요, 멤버들도 몰라요. 방송하는지. 시아라가 해맑게 웃었다. 그래서 한 명 한 명 다 찾으러 가보려고요. 아마 각자 방에 다 있을 거예요. 낭창낭창한 목소리에서 장난스러움이 묻어났다. 예고 없이 막 촬영하면 안 혼나요? 팬의 진심어린 댓글에 시아라가 웃으며 대답했다. 혼내면 혼나죠, .

 


 

02.

 쉿! 시아라가 검지를 제 입술에 가져대 대었다. 루안의 방에 들어가기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했다. 나탈린이 시아라를 발견하곤 다가오며 물었다. 뭐해, 시아라?

 어..아침 라이브 방송이요! 시아라가 작게 소곤거리며 대답했다.

 근데 왜 이렇게 소곤거리면서 방송하는 거야? 나탈린이 덩달아 소곤거리며 물었다. 이 상황을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어.. 왠지 루안 오빠 방 앞에서는 조용히 해야 할 거 같아서요. 아직 주무시고 계시지 않을까요? 여전히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는 시아라가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리곤 지극히 방송용 억양으로 다시 말을 이었다. 여러분, 우리 그러면 나탈린씨의 아침부터 먼저 훔쳐볼까요? 시아라가 나탈린의 팔을 잡고는 거실 쪽으로 이끌었다. ? 나는 갑자기 왜. 나탈린이 당황한 듯 시아라를 따라갔다.

 자, 그래서 이런 이른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신 이유가 뭔가요? 시아라가 나탈린을 소파에 앉혀놓고는 인터뷰하듯 물었다. 하하, 나탈린이 웃으며 답했다. 이번 컨셉은 인터뷰야?

 시아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분위기 좀 맞춰주세요.

 좋아, 재미있을 거 같으니까 맞춰줄게. 나탈린이 웃으며 소파에 기대고 있던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러니까, 이른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난 이유는 오늘 아침 당번이기 때문이야. 귀찮지만 어쩔 수 없지.

 네에, 답변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질문은요. 그래서 오늘 아침 메뉴는 뭐예요? 시아라가 진심으로 궁금한 듯 눈을 깜빡였다. 기대에 찬 시아라의 눈빛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탈린이 미소 지었다.

 만두.

 에, 그치만 만두는 어제 저녁에도 먹었잖아요.

 그렇지. 어제 저녁 식사 당번도 나였으니까. 나탈린이 당당하게 말했다.

 진짜 만두예요?

 응.

 단호한 나탈린의 모습에 시아라의 표정이 시무룩하게 내려앉았다. 나탈린이 시아라를 보며 달래듯 말했다.

 음, 그럼 시아라가 오늘 아침을 대신 준비하는 게 어때? 그렇게 하면 만두를 안 먹어도 되잖아.

 에이, 제 요리실력 아시면서.. 시아라가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오늘 아침 기대할게요. 영혼 없는 목소리로 상황을 정리하곤 나탈린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게, 도망치는 게 정답이다.

 



03.

 쉿! 시아라가 검지를 제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이번에는 정말 루안 오빠 방에 들어갈 거니까요. 시아라가 비장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루안의 방문을 두드렸다. 노크 소리에 반응이 없는 걸 보니 아직 자고 있는 게 확실했다. 시아라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열린 문틈 사이로 거실의 빛이 새어 들어왔다. 방은 아직 불을 켜지 않아 어두컴컴했다. 시아라가 침대 위에서 곤히 자고 있는 루안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하얀 피부에 하얀 머릿결. 하얀 잠옷에 하얀 이불. 깨끗한 모습이었다. 루안의 팬들이 채팅창을 통해 오열하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던 시아라가 조심스럽게 루안의 등을 두드렸다. 루안 오빠, 지금 방송하고 있는데 찍어도 괜찮아요? 물론 벌써 찍고 있기는 하지만.. 루안이 뒤척거리다 시아라가 서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아누웠다. 무슨....방송? 잠에 취한 목소리로 눈을 뜨지 않은 채 루안이 말을 뱉었다.

 그냥 개인 라이브 방송이요. 브이라이브 하는 중이에요. 시아라가 조곤조곤 대답하자 루안이 뭉개진 발음으로 무어라 웅얼거렸다. 루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시아라가 잠시 고민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방에 불 좀 켤게요. 괜찮죠? 

 아니..........괜찮.... 루안의 비교적 발음이 정확한 웅얼거림을 못 들은 척, 시아라가 방의 불을 켜기 위해 스위치를 눌렀다. 순식간에 방을 채우는 밝은 빛에 루안이 눈이 부신지 몸을 둥글게 말면서 이불을 머리까지 잡아 올렸다. 시아라.. 눈 부셔.

 당연히 눈이 부시죠. 불을 켰으니까요. 시아라가 특유의 낭창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곤 루안을 감싸고 있는 이불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오빠, 팬들이 오빠 얼굴 보고 싶대요. 일어나서 인사해 주시면 안돼요?

 팬...분들. . 인사 해야지. 인사. 루안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두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느릿느릿 침대위에 걸터앉았다. 베개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듯, 하얀 베개를 양 팔로 꽉 끌어안아 상체에 밀착시키곤 화면을 멍하니 응시했다. 아직 완전히 잠에서 깨지 않은 듯 했다. 루안 오빠? 침대위에 같이 앉은 시아라가 조용히 이름을 부르자 루안이 여전히 멍한 상태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런 이른 시간에 방송.. 보신다고 너무 수고가 많으시네요. 감사합니다.. 느리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멘트를 치며 루안이 얼굴을 베개위에 올렸다. 포근한 느낌에 저절로 다시 눈이 감겼다

 다시 꾸벅꾸벅 졸 준비를 금방 막 끝마친 루안을 시아라가 물끄러미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빠가 많이 피곤하신가 봐요. 루안 오빠는 오늘 여기까지 해야 할 거 같아요. 시아라가 잠시 휴대폰을 침대 옆 책상에 올려놓고는 루안을 도로 침대에 눕혔다. 그사이 다시 잠든 루안이 양 팔로는 여전히 베개를 안은 상태로 몸을 뒤척였다. 몸에 닿는 공기가 차가워 뒤척이지 않도록 시아라가 이불을 넓게 덮어주었다. 이왕이면 깊이 잘 수 있도록 불을 다시 끄고는 휴대폰을 챙겼다. 불을 끄니 휴대폰 화면이 유독 밝았다. 아직 방송 중이었다. 시아라가 웃으며 다시금 쉿! 하는 제스처를 취해보이고는 조용히 루안의 방을 나섰다.

 



04.

 지금 다른 멤버들은 다 자고 있는 건가요? 멤버들 자는 모습 볼 수 있나ㅜㅠㅠㅠ 루안의 졸음 방송이 지나가고 나자 제 2의 졸음 방송을 찾는 팬들이 늘어났다. 아침이라고 하기에도 이른 시간이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모양이었다. 소문이라 하면 루안 잠꼬대라던가, 아니면 루안 잠꼬대라던가. 뭐 그런 다양한 것들이겠지. 시아라가 눈을 두 번 빠르게 깜빡이곤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새로 방송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상당수를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일단 리씨는 아침 촬영 때문에 준비해서 나갔고요, 나탈린씨는 지금 부엌에서 만두 굽고 계세요. 루안씨는 금방 보셨듯이 방에서 주무시고 계시고요. 나머지 멤버 두 분도 아마 자고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오전 스케줄도 없고, 지금 시간이 많이 이르긴 하니까요. 시아라의 깔끔하면서도 웃음기 섞인 정리에 팬들이 환호했다. 시안의 자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시안은 항상 완벽한 모습으로 팬들을 맞았다. 카메라 앞에선 늘 흐트러짐 없이 단정한 모습이었고, 무대 위에서 이따금씩 몸을 들썩거리며 건반을 치는 모습을 제외하곤 차분 그 자체였다. 그러니 시안의 자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이 팬들을 환호하게 만든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시아라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시안씨 방부터 먼저 들어가 볼까요?

 시아라가 노크 없이 방문을 열었다. 깨지 말아달라는 무언의 요구였다.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서자 책상 앞에 앉아있던 시안이 몸을 돌려 시아라를 맞았다. 시아라, 무슨 일이야? 책상 위에는 깨끗한 하얀색 아이패드가 놓아져 있었다. 전자책을 읽는 중인 듯 했다.

 시아라가 놀란 듯 입을 뻐끔거리다 간신히 소리를 내었다. 오빠는 안 주무세요? 진짜 뱀파이어인가... 시아라의 반응에 시안이 푸흐흐,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냈다. 뱀파이어라니. 아침부터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나 놀리는 건가? 시안의 장난 섞인 질문에 시아라가 손사래 쳤다.

 아, 아니. 그게 아니고요. 어제 분명 늦게까지 촬영하고 오시지 않았어요? 저는 당연히 늦잠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 조용히 앉아서 책 읽고 계시니까. 조금 놀라서 그랬죠. 놀리려는 게 아니라.

 으음, 그렇구나. 시아라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시안이 눈을 가늘게 뜨곤 대답했다. 진짠데. 믿어주세요.. 시아라의 어깨가 축 쳐졌다. 시안이 다시 한 번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 근데 이건 뭐야? 라이브 방송 중이야? 시안이 손을 뻗어 휴대폰을 가리켰다. 시아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 방송 중이었어요. 오빠 자는 모습 보고 싶다고 해서 살짝 들어온 거였는데 실패했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팬분들에게 인사라도 해주세요. 시아라가 조곤조곤 설명하며 시안의 표정을 살폈다. 어찌되었든 멤버들의 동의 없이 진행된 방송이었다. 혼내려고 하면 충분히 혼낼 수 있는 상황. 시안이 말없이 시아라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시아라가 멋쩍게 웃으며 시선을 피했다. 시안이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이름을 불렀다. 시아라.

 일단 방송 끌까요? 시아라가 조심스럽게 묻자 시안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괜찮아. 하지만 다음부터는 멤버들의 동의를 구하는 게 좋지 않을까? 방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신곡 작업이라던가. 나긋나긋한 시안의 말에 시아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다음부턴 조심할게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시무룩해있지는 말고. 혼내려고 한 건 아니었으니까. 다소 가라앉은 공기를 유하게 만들기 위해 시안이 시아라를 달랬다. 조금 불편하다는 말 한 마디에 오래된 습관도 3일 만에 고쳐오는 아이였다. 그러니 굳이 진지하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었다

 아니면 내가 다시 자는 척이라도 해줄까? 시안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침대에 눕자 시아라가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화면보고 인사해주세요. 시아라가 화면을 시안의 위로 올려주자 시안이 손을 흔들었다. 안녕하세요. 금방 자다 일어난 시안입니다. 다들 좋은 아침이죠?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시안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팬들이 다시 한 번 오열했다. 차분하고 은은한 미소가 아니라 장난스러운 웃음은 정말 오랜만이었으니.

 

 


05.

 

 어,,, 시아라가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자신이 금방 알게 된 사실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 고민하는 모양새였다. 그게, 그러니까요. 앤드류씨가 사라진 거 같아요. 휴대폰도 방에 있고, 어제 밤에 잘 자라고 인사도 했는데 없네요. 그치만 너무 걱정은 안하셔도 괜찮아요. 아침 먹을 때 즈음 돼서는 항상 돌아오니까요. 물음표 투성이인 채팅창을 진정시키기 위해 시아라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우리 밴드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하니까요. 괜찮아요, 괜찮아.

 거품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깜짝 방송을 켜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다 보여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아침에 갑자기 멤버 한 명이 사라지다니! 멤버들끼리야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팬의 입장은 또 다르지 않은가. 걱정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 시아라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 화면에 익숙한 실루엣이 들어섰다. 안녕, 시아라. 좋은 아침! 방송 찍는 중이야? 경쾌한 목소리. 앤드류였다.

 핸드폰도 두고 어디 다녀오셨어요? 시아라의 물음에 앤드류가 양 손 가득 들려있는 조각케이크들을 보여주었다. 오늘 100개 한정 세일한대서! 얼른 다녀왔지. 케이크 맛있잖아. 나중에 시아라도 한 입 줄게. 앤드류가 화사하게 웃었다. 케이크 구매에 성공해서 기분이 좋은 듯 했다. 그거 기쁜 소식이네요, 시아라가 따라 웃었다.

 여러분도 안녕! 앤드류가 익숙한 듯 방송을 이었다. 앤드류는 시아라 못지않게 방송 진행을 잘했다. 물론 시아라의 방송은 깔끔한 느낌이 강했다면 앤드류의 방송은 이상하게 진행이 잘 되네! 이런 느낌이 강하긴 했지만. 덕분에 시아라는 음악방송 MC나 라디오 진행 위주의 일을 많이 하는 편이었고, 앤드류는 예능 프로그램 보조 사회자나, 밝은 분위기의 공연 사회 등의 일을 주로 하는 편이었다. 시아라가 앤드류의 오른손에 있는 케이크를 뺏어들고는 셀카봉을 대신 쥐어주었다. 방송 마무리는 오빠가 해주세요. 팬 분들에게 아침인사하고 끝내면 될 거 같아요.

 에, 벌써 끝내? 앤드류의 물음에 시아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방송 너무 길게 했어요. 이제 살짝 피곤해. 시아라의 몸이 앤드류쪽으로 기울었다. 어깨 부근에 머리를 기대고는 얼른 방송을 진행하라는 듯 앤드류를 올려다보았다. 앤드류가 나만 믿으라는 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멘트를 시작했다.

 안녕 여러분! , 아까 인사했지? 일단 좋은 아침이에요! ..여러분들도 들었겠지만 오늘은 조각 케이크를 먹을 거예요. 물론 아침밥 먹고 나서. 왜냐하면 밥 먹기 전에 케이크를 먹어버리면 밥 먹기가 싫어질지도 모르잖아. , 오늘 아침 메뉴가 맛있는 거면 상관없겠지만.

 오늘 아침 만두예요, 어제 먹은 군만두. 시아라가 여전히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로 중얼거렸다.

 만두? 오늘 아침 당번 누구더라. 나탈린? 앤드류의 말에 시아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앤드류가 잠시 생각에 빠진 듯 멍하니 카메라 렌즈를 주시하다가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시아라, 이 방송 네가 마무리 좀 해줘. 나는 나탈린 말리러 가야겠다. 순식간에 시아라의 손에 셀카봉을 쥐어주고는 앤드류가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오빠, 이미 아침 준비 다 끝났을 걸요? 시아라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앤드류가 거침없이 부엌 쪽으로 걸어 나갔다. 시아라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방송 마무리는 제가 할게요. 오늘 아침부터 방송 보신다고 너무 수고 많으셨고요, 다음에 또 봐요! 시아라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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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옌 에이유로 제보 받습니다. 보고 싶은 장면이나 썰 푸시고 저 언급해주시면 자연스럽게 글 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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